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본사(本詞 ; 제3장~16장)

풀이
지금 우리 시조께서 경흥에 살아 왕업을 여셨으니

풀이
오랑캐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오랑캐들이 덤비거늘 기산으로 옮아가심도 하늘의 뜻이시니
오랑캐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오랑캐들이 덤비거늘 덕원으로 옮아가심도 하늘의 뜻이시니

붉은 섬 안에 있는 움을 이제도록 보나니, 임금되기의 어려움이 이러하시니.

고려의 운명이 쇠퇴하여, 이씨 조선이 나라를 맡을 것이므로, 동해 해변이 저자와 같으니.

하늘이 내리신 복을 보일 것이니
뱀이 까치를 물어 나뭇가지에 얹으니,
이것은 성손(=이 태조)이 장차 일어나려 하매 그 아름다운 징조가 먼저 나타난 것이니

세자(=환조)를 하늘이 가리시어, (원나라) 임금의 명이 내리시매, (하늘이) 성자(=태조)를 내신 것입니다.

주 나라의 성스런 교화가 오라시어 서이까지도 또 모이니
이 태조가 정의를 부르짖고, 위화도(위화도)에서 군사를 돌이키시매, 천리의 인민이 보이더니,
이씨의 성스런 교화가 깊으시어서 북적(=여진족)까지도 또 모이니

(그가 오기를) 기다려 현황의 폐백을 광주리에 담아 길에서 (무왕을) 바라니
고려 왕 신우가 방자하고 포학하므로, 백성들은 태종의 의기를 기다려,
소쿠리엔 밥을 담고, 병에는 장을 담아 (태조 오기를) 바라니

(문왕은) 지극한 덕을 가지셨으매 독부인 수를 섬기시니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이킨 것으로 여망이 다 (태조에게) 모이나, 지극한 충성이시매 중흥할 임금을 세우시니

(주가) 오년 동안이나 개과하지 못하여 학정이 날로 더해가므로,
도과(창을 거꾸로 쥠)하는 날에, 돌아가신 아버지 (문왕의 주를 섬기던) 뜻을 이루지 못하니
(공양왕은) 첫날에 참소를 들어, (이성계를 해치려는) 흉한 꾀가 날로 더해가므로,
권진(왕위에 오르기를 권함)하는 날에 (고려 왕조를 중흥하려던) 평생의 뜻을 이루지 못하니

노래를 부를 사람이 많지만, (이성계는) 천명을 모르시므로 (하늘은) 꿈으로 (그 천명을) 알리시니

성자(=태조)가 3번이나 사양하시나, 오백년의 (고려) 나라가 한양으로 옮은 것입니다.
풀이
(진시황이) 양자강남(=금릉)을 꺼리시어 사지를 보내신들
(이미 하늘에서 정한) 칠대의 왕을 누가 막겠습니까.
(고려 태조가) 공주의 강남을 두려워하여 그 자손을 가르치신들,
구변지국(:왕조의 교체를 예언한 도참서)이 사람의 뜻이겠습니까.

(훗날) 영명한 임금 앞에서 내내 부끄러워했으리.
(고려 때에 한양으로) 옮기려 임금이 오시며, (이 씨) 성을 가려서 부윤으로 오니, 오늘날에 내내 우스우리.(우습겠습니다.)
*구변지국(九變之局): 왕조 교체를 예언한 도참서(圖讖書)로, 전문이 밝혀지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건목득자(建木得子)’가 요지로, 이(李)자의 파획(破劃)으로 ‘십팔자(十八子)’라고도 하며, 이씨 성을 가진 자가 9왕조 중의 하나를 세운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단군조선 때의 신지(神誌)라고 전해져 오나 신빙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