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가 있는 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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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나무의 영원한 뮤즈, 복이 바오밥나무의 뮤즈, 복이

바오밥나무의 영원한 뮤즈, 복이

복이는 원래부터 간이 좋지 않았고, 최근 들어 위에도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4월 15일, 복이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복이가 12년인지라 힘들거라 했지만,
워낙 먹성이 좋았던 터라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죽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찾았던 병원에서 반기던 복이의 모습...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2개월이라는 값진 시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복이와 보냈던 2개월, 못해준 것만 자꾸 생각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복이도 전성기 때 모습 그대로 활달하게 주어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보다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주고 많이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복이가 좋아하던 통조림도 많이 사주고,
소포 받는 것을 좋아했던 터라 다 먹지 못해도 해주었습니다.
소포를 풀면 좋아서 뱅그르 돌던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요...
복이가 눈에 띄게 안 좋아졌던 것은 6월 13일 밤이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챙겨먹은 후였습니다.
밤 11시 복이가 쓰러졌습니다.
간경화가 찾아온 듯 온몸이 딱딱해졌습니다.
급하게 마사지 한 후에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핏기가 없어진 복이를 보며, 마지막을 직감했습니다.
"아침에 병원 데려가줄 테니 조금만 참자" 라고 복이 곁에서 그렇게 밤을 지새웠습니다.
어제였죠, 6월 14일 병원에서도 복이가 2개월 버텨준 게 기적 같다고...
이제는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도 복이를 위하는 거라고, 이젠 힘들다고...

2년 전 <산들바람이 되고 싶어>를 발표하면서
바오밥나무의 영원한 뮤즈, 복이를 많은 분들께 소개했습니다.
복이는 행복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으니까요.
복이가 힘들었을 거라 걱정하신 분들께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2개월 간 복이도 행복했었고, 덩달아 바오밥나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이를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 가득 있던 통조림들도 복이가 가장 좋아했던 거라 차마 버릴 수 없었습니다.
문득 장례를 치렀던 곳(파트라슈)에 전화를 했더니 그쪽으로 보내주면 유기견들을 위해 쓰인다길래
서둘러 포장을 하고 비를 맞으며 우체국까지 갔습니다.
소포를 부치고 나오니 빗방울이 굵어졌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복이가 사용했던 밥그릇들은 상자에 담아 복이가 사용하던 소파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때 잠깐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었습니다.
마치 복이의 영혼이 곁에 있다가 안심하고 하늘로 올라간 듯 느껴졌습니다.
복이도 자신의 통조림이 걱정이 되었을 거라고...
불쌍한 유기견들을 위해 사용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올라가라고...
못해준 게 많았다고 자책하는 주인을 위해 2개월이라는 값진 시간을 선물했던 마음 착한 복이였습니다.
그런 복이도 행복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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